[바둑]50기 국수전…이세돌 시대

  • 입력 2007년 1월 4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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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단연 이세돌 9단의 해였다. 지난해 벌인 대국 수가 106전으로 성적은 78승 28패. 사흘에 한번 꼴로 대국을 치른 셈이다.

외국을 오간 일정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인적인 행군이다. 최다 대국, 다승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국내기전 4관왕에 도요타덴소배를 더해 5관왕에 올랐다.

지금까지 연간 100국을 넘긴 기사는 이창호 9단(89년 111국)과 조훈현 9단(96년 110국) 두 사람뿐이다. 이창호 9단이 아직 한국랭킹 1위를 근소하게 지키고 있으나 이미 이세돌 9단을 일인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짙다.

새해 바둑계를 돼지띠(1983년 생) 이세돌 9단이 연 것도 공교롭다. 3일부터 일본에서 장쉬 9단과 도요타덴소배 결승 3번기를 벌이고 있다.

장쉬 9단이 지난해 말 명인과 왕좌를 거푸 잃으며 하락세를 보여 이세돌 9단이 어렵지 않게 2연패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흑이 159, 161로 좌충우돌하기 시작했으나 이미 해는 서산으로 기울었다.

이후 수순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 싹싹하게 돌을 거두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큰 판, 마음의 격랑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백 198을 보자 ‘가’와 ‘나’를 동시에 이을 수 없게 된 이희성 7단이 낮은 목소리로 패배를 인정했다. (174…171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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