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스포츠 샛별]〈2〉SK 신인 1차지명 투수 김광현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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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인 투수 김광현은 ‘괴물투수’ 류현진(한화)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SK 감독도 “이런 신인 선수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SK
SK 신인 투수 김광현은 ‘괴물투수’ 류현진(한화)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SK 감독도 “이런 신인 선수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SK
“현진이 형이요? 부담스럽죠. 너무 잘하시잖아요.”

프로야구 SK의 2007년 신인 1차 지명 투수 김광현(19·안산공고)은 인터뷰를 할 때마다 류현진(20·한화)과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는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김광현의 어투에선 겸손함이 뚝뚝 묻어났다. 그러나 그 뒤에 감춰진 자신감까진 숨길 수가 없었다.

○ 투수-187cm 큰키… 류현진과 비슷

SK는 ‘괴물 투수’ 류현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06년 신인 1차 지명에서 SK는 류현진 대신 포수 이재원을 지명했는데 한화로 간 류현진이 펄펄 날아 버린 것이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 1위)을 차지했으니….

한화는 웃었지만 SK 스카우트 팀원들의 가슴은 1년 내내 ‘숯덩이’가 됐다.

그 한(恨)을 풀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바로 김광현이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공통점이 많다. 두 명 모두 왼손 투수에다 키가 큰 편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공이 일품이다. 차이가 있다면 체중이 90kg을 넘는 류현진의 공이 80kg을 간신히 넘기는 김광현의 공보다 더 묵직하다는 것 정도.

그래서 김광현은 작년 말 제주도와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먹는 것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생각처럼 살이 잘 찌지 않는단다. 밤낮으로 열심히 먹어서 겨우 2∼3kg을 찌웠다.

SK는 장차 김광현이 류현진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쿠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광현은 이미 실력 검증을 마친 상태.

허정욱 SK 스카우트팀 과장은 “광현이처럼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는 처음 봤다. 경기 운영 능력이나 다양한 구질, 날카로운 변화구를 가진 광현이는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장차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기록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 작년 세계청소년야구 MVP… “실력은 검증”

김광현이 높은 점수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솔선수범하는 자세 때문. 허 과장은 “광현이가 3학년 때 연습경기를 보러 갔는데 혼자 숙소 청소를 하고 있더라. 팀에서 특별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스스로 동료들에게 미안해하고, 궂은일이 있으면 먼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순진한 얼굴이지만 김광현은 “한 번도 마운드에서 긴장하거나 떨어 본 적이 없어요”라고 했다. 그는 “이상훈(전 LG) 선배나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같은 훌륭한 왼손 투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 10승은 좀 모자란 것 같고 13승에서 15승 정도를 하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광현은 누구?

생년월일=1988년 7월 22일 신체조건=187cm, 81kg 출신교=안산 중앙중, 안산공고 혈액형=B 취미=컴퓨터 게임 최고구속=147km 수상경력=2006 쿠바 세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 2004 미추홀기 대회 최우수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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