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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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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의 도로나 마을 어귀 등에는 국제결혼 알선업체들이 내건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즐비하다. 마치 동남아 여성을 사고파는 물건 정도로 취급하는 듯하다.
수치심을 참다 못한 충남 홍성군 내 이주여성과 홍성YMCA 회원 30여 명이 7일 정오 홍성읍에서 홍북면 등 3개 면에서 수거한 문제의 현수막 9개를 낫과 가위로 찢어 폐기하는 행사(사진)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가난한 나라에서 시집왔다는 이유만으로 ‘돈에 팔려 온 여자’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는 반인권적”이라고 주장했다. 1997년 결혼 이주해 3명의 자녀를 뒀다는 필리핀 출신 애드나린 비브라자(42) 씨는 “자녀들 보기가 너무 창피했다”고 말했다.
홍성YMCA 한지연 간사는 “얼마 전 이주여성들이 가족과 주민 대하기가 민망하고 수치스러워 동네의 현수막을 수거해 불태웠다면서 도움을 호소해 이런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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