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마 교수님 오지 마세요”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개인 홈페이지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로 최근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연세대 마광수(55) 교수가 오래전에 예정된 초청강연회를 취소당하는 등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 이후 제2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27일 아주대와 마광수 교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주대 원천관 대강당에서 ‘문학과 카타르시스’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던 초청강연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마 교수는 평소 그의 지론인 ‘문학을 통한 성욕의 대리 배설’에 관해 강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연회를 주관한 아주대학보 관계자는 “마 교수가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을 듣고 회의를 한 끝에 강연을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번 강연이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에 대한 마 교수의 의견 피력 자리로서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서로 와 달라고 하다가 사건이 터지고 나면 공권력에 벌벌 떨면서 오지 말라고 하는 게 10년 전 ‘즐거운 사라’ 사건 때와 똑같다”며 “사회보다 약자에게 발언 기회를 더 줘야 할 대학마저도 이런 것을 보니 실망스럽고 착잡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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