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탐색은 끝났다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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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바둑에 인생이 담겨 있다 하는가. 위기십결(圍棋十訣) 가운데 세고취화(勢孤取和)란 말이 있다. 내 세력이 약할 때는 공연한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타협을 모색하라는 경구(警句)인데, 지금 백 42와 같은 삭감수가 그렇다.

상변은 흑의 세력권인 만큼 이렇게 느긋하게 들어가는 것이 정수다.

성급하게 참고도처럼 백 1로 깊게 들어가는 것은 흑 6까지 갇혀 상당히 갑갑해진다. 인생이나 승부나 길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법.

지금까지 링 중앙만 맴돌며 탐색전을 벌이던 두 기사가 백 42를 기점으로 드디어 접근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지만 바둑은 몸싸움이 벌어져야 맛이다.

흑 49의 응수타진에 백 50의 반발은 당연한 수. 흑 51로 밀어달라는 의미이다.

흑 53은 근거의 요처로 이곳을 두어야 이후 백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동엽 9단은 백 54로 실리를 취한다. 흑 55의 공격에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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