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백의 실족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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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30은 평범한 수처럼 보이지만 흑 31로 젖힐 때 백 32로 끊어 가는 무서운 수단을 노린 것.

흑 39까지는 필연적 수순으로 좌변 흑 ○가 통째로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좌변 흑 ○과 백 ○의 교환이 없었다면 흑 39까지의 변화는 흑도 불만이 없다. 그러나 이 교환이 미리 돼 있기 때문에 ‘가’의 침입이 사라져 백에게 유리한 결말이 된 것.

초반부터 예상 밖의 성과에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백 42가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수였다. 백 42는 흑이 한 번 더 받아주리라 기대한 것이지만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다. 물론 백 42가 좌변을 두텁게 정리한다는 뜻에선 한 수의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중앙 흑이 두터워지면서 우하 쪽 백이 약해진 현 상황에선 참고 1도 백 1로 붙여 보강하는 게 급선무였다.

흑 2로 좌변을 째고 나오는 수가 있긴 하지만 백 7까지 차분하게 지켜두면 흑의 행마가 쉽지 않다. 나중에 백 ‘A’로 붙여 흑 ○를 도로 잡는 수도 있다.

흑 43, 45로 비수 같은 공격. 백의 운신이 어려워졌다.

백 48과 같이 지그재그 행마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백 48로는 원래 참고 2도 백 1처럼 한발 더 뛰어나가는 것이 행마법. 하지만 지금은 흑 2로 들여다보고 4로 끼우는 것이 절묘한 수다. 이렇게 상하 백이 끊기면 양쪽 모두 위태로워진다.

흑 49가 기분 좋은 씌움. 흑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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