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본즈 714호…통산홈런 베이브 루스와 공동2위

  • 입력 2006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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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슬러거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가 드디어 714호 홈런을 터뜨리며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전 뉴욕 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1일 매커피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 2회 본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예상대로 3만5077명의 만원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야유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심지어 빈볼까지….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본즈는 올해 루스의 기록에 다가갈수록 원정 경기 때마다 온갖 시련을 겪어 온 터.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클랜드 팬들의 야유는 환호로 바뀌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본즈가 왼손 선발투수 브래드 할시의 직구를 때려 오른쪽 스탠드에 꽂아 넣자 모든 관중이 기립해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본즈가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시즌 6호로 5월 8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10경기 만에 터진 홈런.

이로써 본즈는 행크 애런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홈런 기록(755개)에도 41개 차로 다가섰다.

한 시즌 홈런 신기록(2001년·73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7차례에 빛나는 본즈는 그러나 금지 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을 양산했다는 의혹이 2004년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스테로이드 파동 속에서 밝혀진 뒤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03년부터 스테로이드를 금지 약물로 규정했다. 그 이전에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본즈는 법적인 책임은 없으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는 처음 적발 시 50경기 출장 정지, 두번째 적발 시 100경기 출장 정지, 세 번째 적발 시 영구 자격 정지시키는 강력한 약물 정책을 실시 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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