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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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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으로선 상변 흑 진을 최대한 부풀려 실리를 챙기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상변 흑 진은 아직 빈 곳이 많아 흑이 두 수 이상 둬야 집으로 굳어진다. 한 수 씩 번갈아 두는 바둑에서 집을 만들기 위해 두 수가 필요하다면 그 모양의 가치는 절반도 채 안 된다.
게다가 좌하 귀 흑도 미생으로 쫓길 가능성이 있어 흑은 첩첩산중에 갇힌 느낌이다.
백 88은 침착한 수. 실리를 벌겠다고 참고 1도 백 1로 끊는 것은 과욕이다. 흑 20까지 좌하 귀의 백 실리는 도톰해지지만 자칫 좌변의 백 두 점이 공격당할 수 있다.
흑 103까지 일단 수습한 모습. 확실하게 산 형태는 아니지만 백도 잡으러 가기는 쉽지 않다.
백은 흑에 대한 공격을 남겨 두고 백 108로 우상 귀에 뛰어들어 여유를 부린다. 집 대결로 가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흑 109 대신 참고 2도 흑 1로 차단하는 수는 없다. 백 8까지 되면 흑의 실리 부족이 눈에 두드러진다.
백 112는 기분 좋은 곳. 끝내기를 하면서 흑에게 삶을 강요하고 있다.
백은 무리하지 않고 슬슬 두터움을 실리로 바꾸고 있다.
흑 117은 기세. 백 126까지 흑은 안정을, 백은 실리를 얻었다. 자체로는 쌍방 불만 없는 결과지만 유리한 백은 순풍에 돛단 듯 골인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형세다.
이제 흑은 상변 흑 진에서 약 25집 이상을 만들어야 계가 바둑으로 만들 수 있다. 과연 가능할까.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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