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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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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에 관한 한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들은 낙제점이다. ‘럼즈펠드 규칙’을 뒤집으면 딱 맞는다. 직언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박정희는 고교 교장, 노 대통령은 대학 총장” “대통령은 21세기에, 국민은 독재시대에 산다” “나라가 반석에 올라섰다”는 등, 듣기에도 민망한 ‘노(盧)비어천가’를 쏟아냈다. 엄밀히 말하면 모두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노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 대통령은 작년 ‘연정론 정국’ 때 “여론과 동떨어졌다”는 참모들의 직언에 “내 뜻을 모른다”며 짜증을 냈다. 임기 초에는 직언하는 일부 참모에게 “당신은 명문대를 나왔으니 그렇겠지만…”이라고 면박을 주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참모들은 입을 닫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은 그제 신임 대통령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참모가 귀가 되고 발이 넓고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통설은 ‘정보홍수’의 대중 미디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통령의 속마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언제라도 여론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일수록 정보의 확인·검증이 필요하다. 연간 25억 건의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지난해 말 사용자 등록과 함께 게재된 정보를 철저히 검증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눈치나 보며 아첨을 일삼는 참모들이라면 정보를 왜곡해 대통령의 상황 판단을 그르치게 할 뿐이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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