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 안방서 길을 잃다…모비스에 역전패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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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안방인 전주는 다른 팀 감독들이 가장 꺼리는 곳이다. 전주 팬의 응원 열기가 무척 뜨겁기 때문. 특히 올 정규리그에서 KCC와의 전주 원정경기에서 3전 전패에 빠졌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솔직히 많이 부담된다”며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 처음에 뒤지더라도 마지막에 역전할 수 있도록 수비를 타이트하게 붙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유 감독의 말처럼 풀렸다.

모비스가 11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88-77로 이겨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출발은 KCC가 좋았다. 평일이었지만 이미 경기 시작 1시간여 전에 5502석의 입장권이 매진된 가운데 KCC는 홈 팬의 성원에 보답하듯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상민(9득점) 조성원(14득점) 추승균(14득점) 삼총사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고 찰스 민렌드(26득점)의 골밑 공략도 수월하게 풀린 덕분에 전반을 8점차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모비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추격에 불을 붙인 주역은 미국 버지니아대 2년 선후배 사이인 모비스 용병 콤비 크리스 윌리엄스(29득점)와 제이슨 클락(13득점). 이들은 3쿼터에만 14점을 합작하며 62-64, 2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마지막 4쿼터. 시작하자마자 윌리엄스의 2점 슛으로 첫 동점을 만든 모비스는 양동근(20득점, 9어시스트)의 3점포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 승리 때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점을 몰아넣었던 양동근은 이날도 4쿼터에만 9점을 넣으며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모비스는 강한 압박수비로 체력이 떨어진 KCC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경기 막판 11점차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4차전은 13일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전주(모비스 2승 1패)

1Q2Q3Q4Q합계
모비스1823212688
KCC252415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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