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일 개막]‘삭발 김경문’의 두산 3연속 4강 갈까

  • 입력 2006년 4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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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2006 프로야구 미디어 데이. 이날 유독 눈에 띈 것은 김경문 두산(사진) 감독의 짧은 머리였다. 그냥 짧은 정도가 아니라 삭발에 가까웠다. 각오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선수가 삭발하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 그러나 사령탑이 머리를 짧게 깎은 것은 이례적이었다.

김 감독은 “나부터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렇게까지 결의를 다질 일이 뭐가 있을까. 두산의 사정을 비롯해 올 시즌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

○ 두산의 삼세번?

매년 이맘때 두산은 속이 쓰리다. 올해로 삼 년째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에게서 최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면 달랐다. 정수근과 레스가 빠진 2004시즌에 두산은 3위를 했다. 병역 비리의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올해까지 삼세번은 해야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거포 김동주는 왼쪽 어깨, 포수 홍성흔은 오른 팔꿈치를 다쳐서 돌아왔다.

리오스-랜들-박명환이 지키는 선발진은 여전히 건재하다. 중간을 지키는 김승회 김성배 박정배 등이 제 몫을 해낸다면 올해 역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열려 있다.

○ 최고 용병은 누구

올해에는 유독 화제의 용병도 많다. 1999년과 2001년 겨우 2시즌만 한국에서 뛰고도 ‘최고 용병’으로 평가받는 펠릭스 호세(41·롯데·사진)가 관심의 중심. 시범경기에서 그는 타율 0.438에 1홈런 6타점의 변함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일본 최고 야수 출신 시오타니 가즈히코(32·SK)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5를 기록했다. 호세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시오타니가 타격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5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는 두산 리오스와 한화의 터줏대감 데이비스의 활약이 이어질지도 관심거리.

○역대 최고 몸값 한기주

신인왕 싸움 역시 볼만하다. 역대 최고 계약금인 10억 원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투수 한기주(사진)를 필두로 한화 유원상(5억5000만 원), 롯데 나승현(3억 원) 등 거물 신인이 즐비하다. 현대 장원삼, LG 김기표, 한화 유현진도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일생에 기회가 단 한번밖에 없다는 신인왕. 그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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