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부, 적지서 반격… “4강행 내일 결판”

  • 입력 2006년 4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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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역대 플레이오프 1회전(6강전)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무려 94%(총 18번 중 17번). 2일 KCC가 KTF를 꺾고 먼저 4강에 진출하며 올 시즌에도 이 ‘확률의 법칙’은 지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이었다.

1차전에서 패했던 동부가 적지에서 오리온스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부는 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양경민(15득점), 손규완(13득점, 3점슛 4개), 자밀 왓킨스(13득점, 10리바운드) 등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오리온스를 68-58로 이겼다.

출발은 두 팀 모두 좋지 않았다. 두 팀의 1쿼터 점수는 동부 15점, 오리온스 9점으로 합해 봐야 24점. 역대 플레이오프 양 팀 합산 1쿼터 최저 득점이었다. 2쿼터 이후에도 슛은 시원스레 터지지 않았고 전반은 30-30 동점으로 끝났다. 역시 역대 플레이오프 양 팀 합산 전반 최저 득점.

그래도 한 팀은 이기기 마련인 게 승부의 세계.

두 팀 모두 슛이 난조를 보였지만 특히 오리온스가 더 심했다. 오리온스는 2점슛 40개를 던져 15개만 성공(성공률 38%)시켰고 3점슛은 25개나 던졌지만 림을 통과한 것은 단지 4개(성공률 16%)뿐이었다.

1차전에서 25득점을 올렸던 오용준과 20득점을 기록했던 김승현은 각각 8득점에 그쳤다. 김승현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인 29경기 만에 통산 200어시스트(총 204개)를 달성했지만 실책도 양 팀 최다인 6개를 범하며 빛이 바랬다.

최근 폐렴 증세에 따른 통증으로 병원을 다니면서도 “아파도 뛰겠다”며 출전을 자청했던 동부의 간판 김주성은 2쿼터까지 무득점으로 부진했지만 승부의 분기점이 됐던 3쿼터 이후 10점(9리바운드)을 넣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전 “어느 해보다 고생 많이 했던 시즌이었다. 여기서 끝내기는 억울하지 않느냐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일깨웠다”던 동부 전창진 감독은 안방에서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플레이오프 4강 마지막 주인공은 5일 원주에서 가려진다.

▽대구(동부 1승1패)
-1Q2Q3Q4Q합계
동부1515162268
오리온스921111758

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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