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역습 한방에 뚫린 ‘포백’… 코스타리카전 0-1 패배

  • 입력 2006년 2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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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네” 한국축구가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에 막혀 연승행진을 ‘2’에서 멈췄다. 한국의 이동국(오른쪽)과 정경호(왼쪽 뒤)가 골문 앞에서 공중볼을 골로 연결하려 시도했으나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포라스가 먼저 쳐내고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안 풀리네” 한국축구가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에 막혀 연승행진을 ‘2’에서 멈췄다. 한국의 이동국(오른쪽)과 정경호(왼쪽 뒤)가 골문 앞에서 공중볼을 골로 연결하려 시도했으나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포라스가 먼저 쳐내고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볼 점유율 65%로 상대를 앞섰지만 결과는 패배.

12일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경기.

한국은 전반 40분 코스타리카 알바로 사보리오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과 뼈아픈 수비실책을 드러내며 패배를 맛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한 해외전지훈련에서 4승 1무 3패(비공개 미국 전 포함)를 , 상대 전적에선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 볼 점유율 65%… 코스타리카의 2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하되 스리톱에는 정경호-조재진-이천수, 포백 수비라인에서 김상식과 김진규를 중앙수비수로 내세우는 새로운 조합으로 나섰지만 효험을 보지 못했다.

SBS TV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볼 점유율은 65%로 코스타리카(35%)보다 거의 두 배나 높았다. 또 패스 성공률도 72%로 66%인 코스타리카보다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공격수들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좋아졌는데 골 결정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또 포백 수비도 공간으로 파고들어가는 공격수들을 자주 놓쳤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총 1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코너킥 9개, 프리킥 24개 등 결정적인 세트플레이 찬스도 많았지만 번번이 놓쳤다.

○ 포백라인 상대공격수 자주 놓쳐

포백 수비라인은 상대 공격수에게 자주 공간을 허용했고 전반 39분경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조원희와 김상식이 제대로 막지 못했다. 결국 김상식이 파울을 하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줘 사보리오에게 결승골을 빼앗겼다.

박 위원은 “졌지만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골 결정력과 수비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고 선수들이 강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멕시코와 40여 일간의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평가전을 갖는다.

오클랜드=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득점 못했지만 선수들 잘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상대는 단 한 번의 찬스를 잡아 골을 넣었다. 우리는 10번이나 찬스를 잡았다.

골을 넣지 못한 건 아쉽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불만은 전혀 없다.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외에는 다 잘했다고 본다. 아주 작은 실수 하나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코스타리카 감독=우리는 운이 좋았고 한국은 불운했다. 한 번의 기회를 살릴 수 있었기에 이겼다.

한국은 훌륭한 감독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내가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로스앤젤레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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