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박주영, 2만관중 몰고 다녔다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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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의 등장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풍.

4일 막을 내린 2005 프로축구 K리그는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올 초 박주영이 서울에 둥지를 튼 뒤 K리그에는 ‘박주영 신드롬’이 몰아쳤다. 박주영 혼자 몰고 다닌 관중만 한 경기 1만5000여 명에서 2만여 명. 서울이 올 한 경기 평균 관중 수에서 2만5478명으로 최고를 차지한 것도 박주영이란 걸출한 스타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해(1만2418명)에 비해 한 경기 평균 관중이 무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 전 구단 한 경기 평균 관중이 1만1844명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의 관중 동원은 대성공이었다. 서울의 원정경기에도 ‘박주영 신드롬’ 현상이 나타나자 타 구단들이 박주영 마케팅을 이용해 관중 몰이에 나설 정도였다.

하지만 박주영이 몰고 온 역효과도 만만치 않았다. 박주영이 뛰지 않는 경기엔 스탠드가 텅텅 비었고 1000명도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부천 SK는 올 평균 관중이 3431명, 전남 드래곤즈는 5257명으로 서울의 5분의 1 수준.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도 1만4585명에 불과했다.

정작 서울은 박주영이란 대스타를 보유하고도 K리그 통합 순위 6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 셈.

‘공포의 외인구단’ 인천의 돌풍도 거셌다. 국가대표 선수 하나 없는 인천이 장외룡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 통합 1위에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는 선전을 거듭했다. 인천의 선전 덕에 평균 관중 수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9608명)에 비해 무려 2배가 넘는 1만9509명이나 입장한 것.

한편 스페인에서 돌아온 이천수의 부활과 맞물려 1996년에 이어 9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른 울산의 도약도 눈에 띄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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