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펑크 “소렌스탐보다 드라이버 짧으면 치마 입을게”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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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체면은 구겼지만 실속은 확실히 챙겼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 트릴로지GC에서 열린 메릴린치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 달러) 첫날 9홀 경기.

49세의 노장 프레드 펑크(미국)는 3번홀(파5) 티샷을 날린 뒤 분홍색 꽃무늬 치마를 입어야 했다. 4명의 출전선수 중 한 명으로 성(性)대결을 벌인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보다 드라이버를 더 짧게 보냈기 때문.

올 미국프로골프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197위)에 처져 있던 펑크는 출전을 앞두고 “소렌스탐보다 드라이버가 짧으면 치마를 입겠다”고 공언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이 홀에서 드라이버가 271야드에 그쳐 소렌스탐(278야드)보다 7야드가 짧게 나갔다.

소렌스탐이 캐디 백에서 꺼내준 치마를 두른 펑크는 톡톡히 망신을 당했지만 스킨 6개가 걸린 9번홀(파5)에서 7.6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번에 22만5000달러를 따내 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펑크에게 “소렌스탐보다 비거리가 적게 나올 것”이라고 놀려 이번 해프닝의 원인을 제공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스킨 3개를 따내 7만5000달러를 획득했다. 반면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소렌스탐은 무일푼.

이틀에 걸쳐 벌어지는 이 대회는 28일 상금 70만 달러가 걸린 후반 9홀 경기를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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