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車도 사람도 “가볍게”…카레이서들 감량 경쟁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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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인 게 챔피언이 된 비결입니다.”

복싱 유도 같은 체급경기 선수의 얘기가 아니다. 23일 열린 자동차경주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 GT1 경기 최종 7차전에서 우승하며 올해 4승으로 시즌 챔피언이 된 황진우(22·킥스 렉서스레이싱). 그는 우승 소감 첫마디에서 몸무게 얘기부터 꺼냈다.

GT1은 국내에서 열리는 자동차경주 중 최고 등급. 경주차는 배기량 2000cc의 시판 승용차를 기본으로 하지만 각종 첨단과학을 동원해 성능을 향상시켜 출력은 300마력, 속도는 시속 350km까지 나오는 괴물로 변신한다. 대당 가격은 무려 6억 원대.

문제는 개조 기술의 발달로 경주차 성능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지자 차량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것으로 경쟁이 옮겨 간 것. 물론 ‘1000kg(전륜구동 기준) 이상일 것’이란 규정이 있긴 하다. 7명의 GT1 레이서 중 178cm로 최장신인 황진우는 체중도 76kg으로 최고였다. 결국 황진우는 “10kg을 줄여라. 아니면 관둬라”는 김정수 감독의 시즌 초 엄명에 따라 8kg을 줄여 현재는 68kg의 날씬한 몸매가 됐다. 지금은 레이서 중 1명만 70kg대이고 그를 포함해 3명이 60kg대, 나머지 3명이 50kg대이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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