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아드보카트호, 데뷔전 승리… 이란에 2-0 완승

  • 입력 2005년 10월 12일 2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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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골 환호하는 김진규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김진규가 두번째 골을 넣은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두번째 골 환호하는 김진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김진규가 두번째 골을 넣은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새로운 출발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2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2-0의 완승을 거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임 이후 새롭게 변모한 한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대표팀 새내기 조원희가 벼락슛을 성공시키고 경기 종료 3분 전에는 역습 찬스에서 김진규가 중거리 슛으로 이란 골문을 열며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에서의 3-4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날의 승리로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 3무 7패로 우위에 서게 됐다.

딕 아드보카트 ‘데뷔전’ 화보

신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박주영과 박지성을 좌우날개에 포진 시키고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는 3-4-3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 조원희의 골로 손쉽게 기선을 제압하고 두터운 수비벽으로 이란의 공격을 막아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포백 수비로의 변화를 시도했고 한국팀은 철저한 압박으로 이란의 막판 총공세를 저지시키면서 역습에 의한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는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팀의 첫 골은 정확하게 경기 시작 59초 만에 나왔다.

첫 골 환호하는 조원희와 선수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첫 골을 넣은 조원희를 둘러싼채 환호하고 있다. 연합
우측 미드필더로 나선 조원희는 이란의 수비진이 미처 자리를 잡기도 전 좌측에서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 패스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골문을 향해 벼락 슈팅을 날렸고 공은 이란 수비수 두 명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네트를 갈랐다.

일찌감치 첫 골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탄 한국팀은 상대의 공격을 압박 수비로 저지시키고 효과적인 역습을 펼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갔으나 이란의 거친 수비는 한국의 추가골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1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에이스’ 카리미가 특유의 돌파력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고 5분 뒤에는 카리미의 패스로 골문 좌측에서 절호의 슈팅 찬스를 잡기도 했으나 스트라이커 하세미안이 헛발질해 좋은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한국도 전반 31분경 패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찬스를 얻었으나 박주영이 찬 볼이 수비벽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들어 4-4-2 시스템으로 전술의 변화를 가져온 한국은 만회골을 노리는 이란의 공세에 다소 주춤했다. 이란은 후반 8분 카리미가 아크 정면에서 위력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비켜갔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빠른 패스가 살아난 한국은 다시 골 점유율을 높여 갔으나 결정적인 슈팅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한국팀의 두번째 골은 위기 뒤에 찾아왔다.

후반 44분 골대 오른쪽에서 이란에게 프리킥 찬스를 내준 한국은 이운재 골키퍼의 펀칭으로 위기를 넘기고 역습 찬스를 잡았다. 공을 잡은 안정환은 패널티박스 부근에서 좌측에 있던 김진규에게 패스했고 김진규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상암벌에 모인 6만 1천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한국팀 선수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투지를 보여줬다. 특히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조원희(수원 삼성)와 이호(울산 현대)는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한국팀에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첫 골의 주인공인 조원희는 전반에만 두 차례 중앙의 박주영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주는 등 A매치 데뷔전으로는 믿어지지 않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사해 향후 대표팀 미드필드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데뷔전’ 한국 vs 이란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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