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날렵한 수습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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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국자는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기 우승자인 이세돌 9단은 32강전에서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을, 유창혁 9단은 중국의 저우허양 9단을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이 9단은 30일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과 정면대결을 펼치고, 유 9단은 중국의 신예 박문요(朴文堯·중국 동포) 5단과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흑이 71부터 백 76까지 백을 굴복시킨 것은 일단 기분 좋다. 흑 77은 한껏 다가서 하변 백을 위협한다. 하지만 유 9단은 전혀 물러서지 않는다.

백 78로 우하귀에 침입해 백 82까지 간단히 살아 버렸다. 백이 실리로 흑과 큰 격차를 벌린 것.

백 86까지 하변도 알뜰하게 살자 이제 생존을 100% 확인하지 못한 건 우변 백뿐이다.

흑 87로 우변 백에 대한 공격의 나팔을 울린다. 하지만 이 말은 단곤마(單困馬)라 공격이 쉽지 않는다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 먼저 실리를 챙기고 상대의 공격을 막아 내는 것이 이 9단의 스타일인데 유 9단에게 거꾸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 9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힘도 못 써 보고 밀릴 수 있다. 역전의 실마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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