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가운이야, 양복이야” 의사들 패션 변화 바람

  • 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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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가운이야, 양복이야?’

의사의 상징이자 절대적 권위를 나타내던 긴 가운이 양복 길이로 짧아지는 등 ‘의사 패션’이 변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은 5월 1004개 병상을 갖추고 새롭게 개원하면서 다른 병원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양복형 가운’(사진)을 선보였다.

종전의 가운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스타일이었지만 양복형으로 바뀌면서 길이가 40cm 정도 짧아졌다. 언뜻 보기엔 의사 가운이라기보다는 회사원 복장처럼 보인다.

옛 가운에 익숙한 상당수 의사들이 처음에는 짧은 가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4개월 만에 이 병원 의사의 90%가 새 가운을 입고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이 병원 정형외과 신규호(辛圭皓·연세의료원 사무처장) 교수는 “긴 가운이 감염 예방 등의 장점이 있지만 짧은 가운을 입어보니 활동도 편하고 단정해 보여 보수적인 의사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복장 변화를 연구한 서울대 응급의학과 서길준(徐佶浚) 교수는 “소아과, 정신과, 응급의학과 등의 의사 가운은 길이가 짧아지고, 환자가 친밀감을 느끼도록 하늘색, 핑크색, 녹색 등 진료 특성에 맞게 색상도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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