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막판 착각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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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본격적인 끝내기가 시작됐다. 복잡하게 계산해야 할 자리는 없다. 차이가 크지 않지만 이대로 가면 흑의 승리가 눈에 보인다.

백 192로 먹여친 수가 선수 끝내기. 이렇게 둬야 나중에 흑의 가일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흑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됐다. 박정상 5단은 백 192를 선수가 아닌 단순 끝내기라고 여긴 것.

얼핏 보면 착각하기 쉬운 곳이다. 박 5단은 그동안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승세를 굳혔지만 이곳에 가일수가 필요하다는 간단한 수읽기를 어이없이 놓치고 있었다.

흑 199로 중앙 흑 한 점을 살리자 드디어 백 200의 폭탄이 터졌다. 흑이 218의 곳에 둬 백 한 점을 따내도 백 ‘가’로 큰 패가 생긴다.

백 200은 5집이 넘는 끝내기. 흑 199는 잘 봐줘야 3집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서 바둑은 역전됐다. 백이 딱 반 집을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반 집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강이 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100여 수 가까이 진행돼 303수에서 막을 내렸으나 백의 반집승을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했다. 백 218 이후는 총보.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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