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흑의 빈틈

  • 입력 2005년 8월 9일 03시 06분


코멘트
흑이 초반 절대 우세를 확립할 기회는 놓쳤지만 판세를 보면 여전히 바둑의 흐름이 흑에 유리하다. 그러나 유창혁 9단은 기분이 좋지 않다. 우하귀에서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유 9단은 중앙을 향해 계속 뛰어나가기 전에 흑 73, 75로 좌하귀에서 백의 응수를 가볍게 타진 한다. 하변 흑 말의 근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 것으로 백이 80의 자리에 이어달라는 것이 흑의 내심 바람이었다. 하지만 백 76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의 빈틈을 찔러가는 조 9단의 순발력이 돋보인다.

흑 73으론 참고도처럼 평범하게 흑 1에 두고 백 2로 보강할 때 흑 3으로 귀를 압박하는 것이 좋았다. 그랬으면 아직도 흑이 바둑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

실전에선 하변 흑 돌이 무거워졌다. 백이 먼저 84로 앞서 달리기 시작하자 행마의 주도권이 백에 넘어온 느낌이다.

해설=김승준 9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