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대사 물러난다…洪대사 “심려끼쳐 죄송”

  • 입력 2005년 7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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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6일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청 녹취록 파문으로 인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홍석현 주미 대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홍 대사는 25일 오후 10시 반경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실장의 보고를 받은 노 대통령은 “주미 대사로서 중요한 시기에 원만하게 업무 수행을 해 왔는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홍 대사의 사의를 수용하되 사표 수리 시기는 주미 대사로서 현안 처리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홍 대사가 당분간 주미 대사직을 유지하면서 북한 핵문제 관련 6자회담 진행 상황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 대사의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대사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사직의 경우 주재국 정부의 사전 동의를 얻는 아그레망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후임 대사가 정식 부임할 때까지 최소한 1개월 이상 주미 대사직이 대리대사 체제로 운영되는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후임 대사는 다음 달 초쯤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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