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용병 교체’ 속앓이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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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프로야구 후반기 첫날인 19일. 두산과 기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두산은 지난주 기아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김주호 전병두와 2 대 1로 바꾼 외국인 투수 리오스가 한화와의 잠실경기에서 7회 1사까지 볼넷 없이 탈삼진 3개에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기대 이상의 소득을 거뒀다. 리오스의 구속은 직구가 최고 148km, 슬라이더가 136km까지 나와 소문과는 달리 구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두산이 9회 한화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승리.

반면 기아는 리오스의 대체 용병인 그레이싱어가 SK와의 문학경기에서 4회를 넘기지 못한 채 7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데뷔전이었던 14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1안타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것에 비하면 극과 극의 투구 내용.

기아는 2003년에도 직전 해 외국인 첫 다승왕에 오른 키퍼가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두산 최용호와 맞바꾸는 사상 첫 용병-토종 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대체 용병인 존슨은 8승을 올렸지만 두산으로 온 키퍼 역시 8승을 거둬 상대적 박탈감을 안았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의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고사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수원에선 현대 용병 듀엣이 투타에서 맹활약해 LG에 7-1의 대승을 거뒀다.

서튼은 0-1로 뒤진 4회 역전 2점, 3-1로 앞선 6회 쐐기 2점 홈런을 연타석으로 쏘아 올렸다. 홈런 22개로 현대 심정수(18개)와 4개 차.

캘러웨이는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롯데 손민한(14승), 두산 박명환(10승)에 이어 세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직경기는 삼성이 롯데에 10-3으로 대승. 선발 전병호는 1996년부터 롯데전 12연승을 질주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잠실(두산 6승 6패)
한 화0000000022
두 산00110001×3
[승]리오스(선발·7승10패)[세]정재훈(9회·1승4패21세)[패]김해님(선발·6승5패)
∇문학(SK 5승 6패)
기 아1000100103
S K01040001×6
[승]크루즈(선발·3승)[세]위재영(8회·1승2패5세)[패]그레이싱어(선발·1승1패)
∇수원(현대 5승 6패)
L G0001000001
현 대00020500×7
[승]캘러웨이(선발·10승4패)[패]왈론드(선발·2승2패)[홈]서튼(4회2점·21호,6회2점·22호)송지만(6회2점·16호·이상 현대)
∇사직(삼성 8승 3패)
삼 성50000013110
롯 데0000300003
[승]전병호(선발·4승2패)[패]이용훈(선발·7승9패1세)[홈]김한수(1회4점·7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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