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전혜옥/과시용 생일파티 씁쓸

  • 입력 2005년 6월 2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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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생일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또래 아이를 4, 5명 초대할 걸로 알고 음식을 준비하려 했는데 아이는 반 친구 33명 모두에게 생일파티 초대장을 돌리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요즘은 반 친구 모두 초대하는 게 유행인데, 자기만 안 했다가 ‘왕따’라도 당하면 엄마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되묻기에 어안이 벙벙했다.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친구 대여섯 명 초대해 엄마가 해 주신 떡볶이를 먹으며 놀던 날이, 이젠 ‘왕따’ 걱정과 다른 친구들에게 기죽기 싫어 과시용으로 하는 생일파티로 변질된 것 같아 씁쓸하다.

전혜옥 주부·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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