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세계청소년축구 10일 개막… “이렇게 싸워라”

  • 입력 2005년 6월 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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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의 4강 신화, 자신감으로 질주하라.”

미래 스타들의 대결장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10일 네덜란드에서 개막한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22년 만에 4강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3일 스위스와 첫 경기를 벌이는 한국은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아프리카 예선 전승을 거둔 나이지리아, 17세 이하 유럽선수권을 제패했던 스위스 등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속해 있다.

한국청소년대표팀 경기일정 (한국 시간)
일시장소상대
13일 오전 3시 30분엠멘스위스
16일 오전 3시 30분엠멘나이지리아
18일 오후 11시엠멘브라질

브라질과 나이지리아는 개인기가 출중하고 스위스는 유럽 빅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거칠고 파워가 넘친다.

어떻게 ‘죽음의 조’를 뚫고 나갈까.

▼박종환 “박주영 의존 말아야”▼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사진) 대구FC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쟁쟁한 외국선수들에게 전혀 기죽을 것 없다는 것. 박 감독은 “체격으로나 기술로나 이제 한국 축구는 어딜 가든 괄시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박성화호는 뚜렷한 특징이 없다. 세계대회에 나오는 팀들이 체력과 기술면에서 우리보다 못할 리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조직력이든 전술이든 확실한 장기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감독은 또 “박주영 한 명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는 안 먹힐 것”이라며 “선수들 전체가 기량을 맘껏 발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성 “스위스戰에 집중을”▼

대한축구협회 김주성(사진) 이사는 “젊은 선수들이라 첫 경기 결과에 큰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대회 중반 이후가 아니라 첫 상대인 스위스전에 맞추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는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담했을 때 팀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얻는지 베일에 가려 있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코칭스태프의 스위스 분석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전반적으로 한국팀이 개인능력보다는 팀 전체의 응집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전환과 압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신우 “조직력-몸싸움 승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강신우(사진) 부위원장은 “박성화 감독이 청소년대회 경험이 많아 어린 선수들의 심리에 밝기에 강팀들을 만나도 잘 대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위스는 기동력과 체력이 뛰어나므로 기동력으로 맞상대하지 말고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

또 나이지리아는 전담수비수로 핵심 스트라이커를 묶는 등 전력의 급소를 찾아 대처해야 하고 브라질에 대해서는 경고를 각오하는 거친 몸싸움으로 개인기를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년마다 열리는‘예비 월드컵’…한국 1983년 4강신화▼

10일 개막하는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예비 월드컵’이라고 불린다. 20세 이하의 전 세계 축구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세대 축구 판도를 점쳐볼 수 있기 때문.

1977년 튀니지에서 시작한 이 대회는 2년마다 전 세계 축구팬을 열광시키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1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네덜란드 6개 도시에서 열리며 대륙별 지역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참가해 7월 2일까지 23일간 열전을 벌인다.

참가팀은 4개국씩 모두 6개조로 나눠 풀 리그를 펼치며 각조 1, 2위 12팀과 각조 3위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세계 최강을 가린다.

한국은 지금까지 9차례 본선에 진출해 4강, 8강, 16강에 각각 한 차례 올랐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멕시코 호주 우루과이 등을 꺾고 4강에 올라 ‘멕시코 4강 신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불멸의 역사를 기록했다.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코리아’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청소년대표팀 도전사
연도개최국우승국준우승국한국 성적
1977튀니지소련멕시코본선진출실패
1979일본아르헨티나소련본선조별리그탈락(1승1무1패)
1981호주서독카타르본선조별리그탈락(1승2패)
1983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4위(3승3패)
1985소련브라질스페인본선진출실패
1987칠레유고서독
1989사우디아라비아포르투갈나이지리아
1991포르투갈포르투갈브라질8강(1승1무2패) *남북단일팀
1993호주브라질가나본선조별리그탈락(3무)
1995카타르아르헨티나브라질본선진출실패
1997말레이시아아르헨티나우루과이본선조별리그탈락(1무2패)
1999나이지리아스페인일본본선조별리그탈락(1승2패)
2001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가나본선진출실패
2003아랍에미리트브라질스페인16강(1승3패)
1995년 대회까지 16개 팀 참가. 1997년 대회부터 24개 팀 참가.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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