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인기직종]<4>교사

  • 입력 2005년 5월 1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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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정년이 보장되는데다 방학을 이용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 최근 들어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역사공부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교사는 정년이 보장되는데다 방학을 이용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 최근 들어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역사공부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신남성초등학교 이기희(26·여) 교사는 올해로 4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늘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에서 지내고 있다”며 “방학을 이용해 영어, 컴퓨터, 음악 등을 공부하고 여행을 다니며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또 “62세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가 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교사는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일정한데다 무엇보다 방학이 있어 자기 계발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 공립학교 교사가 되려면 각 지역 교육청이 주관하는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사립학교는 개별적으로 모집 공고를 내 채용한다.》○ 초등학교 교사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교육대에 진학하거나 이화여대 및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입학해야 한다. 교육대는 서울교대, 부산교대 등 전국에 11개 학교가 있다.

최근에는 직장 생활을 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해 교육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교육대 입학전형은 대개 ‘학생부+수능+면접’으로 이뤄진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춘천교대는 논술 시험도 실시한다.

2003학년도 임용시험 선발인원(전국)

과목선발인원(단위:명)
중등교사국어600
수학560
영어475
체육219
공통사회156
도덕윤리135
미술129
음악113
일반사회112
일본어95
역사91
지리81
중국어78
화학75
생물69
물리59
지구과학58
정보컴퓨터45
전기전자통신16
초등교사

6050
자료:교육인적자원부

수능 시험에서는 ‘언어+수리+외국어(영어)+탐구영역’을 반영한다. 탐구영역의 경우 인문계는 사회탐구영역만, 자연계는 과학탐구영역에만 응시하면 된다. 사회탐구영역은 11개 과목, 과학탐구영역은 8개 과목으로 이뤄진다. 학교별로 탐구 영역 과목은 2∼4개 반영한다.

중등학교, 특수학교,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 중 하나가 있다면 교육대 편입학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편입시험은 매년 1월 1차례 시행된다.

교육대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학사편입학만 시행한다. 2005학년도 1학기에는 11개 교대에서 595명을 선발했다. 2004학년도에 비해 모집 인원이 절반 넘게 줄었지만 지원자 수에는 변동이 없어 25.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편입학 시험은 11개 교육대가 같은 날짜에 실시하므로 복수지원 할 수 없다.

전형은 대개 ‘논술+교육학+이전대학 학점’으로 이뤄진다. 서울교대, 제주교대는 영어 시험도 함께 실시한다.

○ 중 고교 교사

사범대에 진학하거나, 일반대학의 경우 교직과목을 이수하면 된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사 자격증을 따는 방법도 있다.

사범대 입학 전형은 대략 ‘학생부+수능+면접’으로 이뤄진다.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논술 시험도 실시한다.

수능 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을 반영한다. 탐구영역 반영 과목은 2∼4개다.

사범대 편입학의 경우 일반편입은 2학년 이상 수료, 학사편입은 4년제 대학 졸업(또는 예정) 자격만 만족하면 출신학과나 계열에 관계없이 지원가능하다. 편입학 전형은 대부분 ‘영어시험+이전대학 학점+면접’으로 진행된다.

김영편입학원 정남순 본부장은 “영어시험에서는 문법, 어휘, 독해, 논리완성 분야에서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고 듣기 평가는 없다”며 “영어가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학별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출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입학 모집인원과 전형일은 시험 한 달 전쯤 확정되므로 수시로 각 대학 홈페이지나 김영편입학원 홈페이지(www.kimyoung.co.kr)를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교육대학원은 대부분 야간 수업을 하는데 교사 자격증이 나오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있으므로 이를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 임용 시험 준비

공립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임용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2005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는 전국적으로 6050명을 선발하는데 8167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이 1.35 대 1이었다.

중등 교사는 과목 및 지역별로 모집 인원 및 경쟁률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2005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는 전국적으로 3980명을 선발했다. 이에 5만6000여 명이 지원해 평균 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초등교사는 1차 시험에서는 ‘교육과정 전 영역(주관식·70점)+교육학(객관식·30점)’, 2차에서는 ‘논술+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중등교사는 1차는 ‘전공과목(주관식·80점)+교육학(객관식·20점)’으로 이뤄진다. 2차 시험은 ‘논술+면접’이 기본이다. 지역에 따라 파워포인트 작성 등 컴퓨터 실기나 강의 시연 등을 하기도 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직장포기 교육대학원 진학…신규발령 받은 김영신교사▼

올해 신규 발령을 받은 경기여고 김영신(29·여·사진) 교사. 김 교사는 요즘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대기업에서 1년 반 동안 직장 생활을 한 김 씨는 교사가 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쓰고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회사일도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전문성을 갖추고 평생 자기계발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을 해 보고 싶었죠.”

어릴 때부터 교사가 되길 꿈꿨던 그는 한양대 중어중문학과 재학 시절 교직 과목을 수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서울 지역에서는 중국어 교사를 거의 뽑지 않아 교사의 길을 접고 대기업에 입사했던 것.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니 주변에서 ‘임용 시험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고 만류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실천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될 때까지 해 보자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임용 시험을 1년가량 앞두고 지원자 5명과 함께 전공과목 스터디그룹을 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는 과목별로 커뮤니티들이 활성화돼 있어요. 스터디그룹 모집 공고도 많아서 이를 보고 지원했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정보 교류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스터디그룹에서는 독해, 문학, 문법, 고전, 산문 등 분야별로 전공 서적의 범위를 정한 뒤 각자 문제를 출제하고 이를 풀어 보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김 씨는 두 달가량 학원을 다니며 교육학과 전공 수업을 들었다. 학원 강의는 이론을 정리하고 시험의 방향을 잡는 정도로만 활용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는 19명의 중국어 교사를 선발했다.

“시험 준비를 할 때는 ‘인생의 출발점이 다른 사람들보다 늦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애썼어요.”

김 씨는 지금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이 무척 즐겁다.

“내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려고 해요. 학생들에게 따듯한 말을 해 주고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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