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대월씨 압박-설득중”

  • 입력 2005년 4월 2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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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부동산개발업자 전대월(全大月·수배 중) 하이앤드 대표에 대해 검찰이 조만간 신병을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전 씨를 상대로 압박과 설득을 하고 있어 오늘 내일 중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洪滿杓)는 이번 주 중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철도공사 간부 4명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면서 자진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허문석 씨 등 관련자 35명의 100개에 이르는 은행계좌에 대한 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주에 실무자급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철도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초 슐럼버거(세계적인 유전사업 컨설팅사)가 실사보고서를 통해 ‘위험성이 높고 수익성은 낮다’고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유전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우선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철도공사가 20일 국회에 제출한 보고자료에서 유전사업 참여의 타당성을 주장한 데 주목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감사원의 ‘사업 타당성 검토 결여’ 지적에 대해 “(철도공사가 인수하기로 했던) 페트로사흐가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BP가 투자한 러시아 회사에 매각됐다”며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간접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철도공사의 이 같은 주장은 감사원뿐 아니라 검찰 등이 관계기관이나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내린 결론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검찰은 지난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할린 유전개발 사업이 경제적 타당성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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