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악착 수비-결정적 한방의 양경민 VS 추승균

  • 입력 2005년 4월 5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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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그들. TG 양경민(앞쪽)과 KCC 추승균. 동아일보 자료 사진
소리 없이 강한 그들. TG 양경민(앞쪽)과 KCC 추승균. 동아일보 자료 사진
똑같이 등번호 ‘4’를 단 그들 앞에서 웬만한 슈터들의 얼굴은 사색이 된다. 그림자 수비로 공조차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6일 원주에서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 대결을 앞둔 TG삼보 양경민(33)과 KCC 추승균(31). 단기전에서는 결정적인 수비 하나가 승패로 직결되기 마련. 그래서 이들의 존재는 소금과도 같다. 그렇다고 스포트라이트 한번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양경민은 후배 신기성과 김주성의 그늘에 가린 조연 신세. 하지만 TG 전창진 감독은 “내 마음속의 최우수선수는 바로 양경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4년 연속 수비 5걸에 뽑힌 추승균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까지 통산 3차례 우승반지를 끼었지만 늘 주인공은 이상민과 조성원. 그래서 추승균의 별명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다.

우승 문턱에서 맞붙는 양경민과 추승균. 외곽에서 상대 주득점원을 묶어야 하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양경민은 “우승을 향한 마음이 간절한 만큼 남보다 한발 더 뛰겠다”고 말했다. KCC 추승균과 조성원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각오. 그는 삼성과의 4강전에서 정규리그 때보다 10점 가까이 높아진 평균 18.3점을 넣는 등 슛 감각에도 물이 올랐다.

추승균은 “TG 골밑이 워낙 강한 만큼 외곽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면서 “철저한 협력수비로 경민이 형과 스토리를 봉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숫자로 본 TG삼보-KCC 챔피언결정전
1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8번 중 6번으로 75%. 9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6시즌 연속 첫 판에서 이긴 팀이 정상 등극.
2TG 교체용병 스토리는 정규리그 KCC전에 두 차례 출전해 16득점, 5.5리바운드를 올렸다. ‘미운오리’였다가 삼성과의 4강전에서 ‘백조’로 변신한 스토리의 활약여부가 관심사. KCC 민렌드 수비를 자원할 만큼 자신감에 차있다.
3TG 전창진 감독은 2000년 현대(현 KCC) 이후 두 번째로 팀을 3년 연속 챔프전에 이끌었다. 주무 출신 초보 감독으로 출발했지만 이젠 어엿한 명장.
6평소 오후 7시에 시작하던 평일 경기가 챔프전에서는 방송 중계 때문에 오후 6시로 앞당겨졌다. 1시간 빠른 농구는 직장인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4KCC 정재근(36)과 TG 정경호(35)의 등번호. 둘 다 이번 챔프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고별무대를 꼭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
30KCC 조성원은 지난해까지 통산 최다인 챔프전 3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KCC는 조성원을 비롯해 이상민과 추승균이 나란히 25경기를 뛴 풍부한 경험이 장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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