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기성 “한풀이 쇼 보라”… TG-KCC 6일 첫판

  • 입력 2005년 4월 4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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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농구 9단’ 허재(40)는 얼마 전 TG삼보 후배 신기성(30·사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승 기회는 마치 새와 같다. 품 안에 들어 왔을 때 꽉 잡아라. 한번 날아가 버리면 언제 다시 올지 몰라.”

6일부터 시작되는 KCC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신기성은 대선배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겨 두고 있다. 이번만큼은 꼭 우승의 한을 풀고 싶어서다.

신기성은 올 시즌 포인트 가드 연봉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이 없다.

명색이 최고의 가드를 자부하며 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았지만 정작 우승반지가 없어 자존심이 상한 것. TG가 2003년 정상에 오를 때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으며 복귀 무대였던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패했다.

“아픈 기억만큼이나 성숙해졌으니 이젠 정말 우승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신기성은 지난해에는 우승 욕심에 너무 설치다 실수가 많았다고 나름대로 패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KCC와의 이번 리턴매치에선 어떤 경우라도 냉정하게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면서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 최근 감기로 며칠 고생했어도 KCC 이상민과의 맞대결에는 자신이 넘친다. 신기성은 이미 올 정규리그 KCC전에서 평균 12.3득점, 7.5어시스트, 3.5리바운드를 기록해 이상민(8.5득점, 5.0어시스트, 3.5리바운드)을 압도했다. 이 때문에 이상민과의 지나친 경쟁보다는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생각.

“KCC 수비가 저를 많이 괴롭힐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겨내야죠.” 신기성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2004~2005시즌 포인트 가드 연봉
순위선수·연봉(만 원)우승 경력
1이상민(3억2000·KCC)3회
2신기성(2억5000·TG삼보)없음
3김승현(2억5000·오리온스)1회
4주희정(2억3500·삼성)1회
5황성인(2억·LG)1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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