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용병 바꾸기, 해도 너무해"

  • 입력 2005년 3월 14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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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이 ‘로또 복권’인가.

프로농구 KTF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 핵심 용병 게이브 미나케를 크니엘 딕킨스로 교체한다고 전격발표했다.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치 8주 이상의 진단이 나왔다는 이유.

‘코트의 난폭자’로 불리며 KTF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미나케는 직전 경기였던 9일 LG전에서 37분을 뛰며 팀 최다인 22득점에 양 팀 최다인 1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터. 그러니 다른 팀 감독이 보기엔 황당할 수밖에…. 18일 6강 플레이오프에서 KTF와 맞붙는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51경기를 뛰면서 평균 33분 출전에 경기당 24득점하던 선수가 갑자기 8주 진단이라니 의아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도 정규리그 막바지인 9일 부상으로 교체됐던 네이트 존슨을 재투입했고 지난달 23일에는 크리스 포터를 새로 데려왔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용병을 바꾸느라 정신이 없다. 오리온스가 4번으로 가장 많이 교체했고 모비스, 삼성, SBS, KCC, 전자랜드는 2번. 나머지 구단도 한 차례씩 용병을 교체했다. 10개 구단을 모두 합치면 20회로 지난 시즌 10회(계약거부 및 위반 제외)의 두 배.

특히 부상 이외의 사유로 용병을 교체한 것은 9개 구단의 13회로 지난 시즌 3개 구단 3회보다 4배 이상 많다.

이처럼 올 시즌 용병 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선수 선발제도가 트라이아웃에서 자유계약제로 바뀌었기 때문. 지난 시즌에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안에서 새 용병을 뽑아야 했기에 쓸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다르다. 마음에 안 들면 내보내고 얼마든지 더 좋은 선수를 고를 수 있게 된 것.

‘5라운드부터는 부상 이외의 사유로 교체할 수 없다’는 제한규정이 있긴 하지만 이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 빠져나갈 구멍은 얼마든지 있다.

정규시즌 막판의 용병 대거교체는 플레이오프의 가장 큰 변수. TG삼보의 전창진 감독은 “새 용병 때문에 플레이오프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른다”며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또 일부 구단은 “마구잡이 용병 교체가 부메랑이 될지도 모른다”며 용병교체 횟수 제한을 주장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용병 교체 현황
구단용병교체일자사유
모비스바비 레이저→아담 첩2004.11.11기타(부상 이외)
제이슨 웰스→다이안 셀비1.18기타
삼성드숀 해들리→알렉스 스케일2004.11.2기타
바카리 헨드릭스→자말 모슬리1.19기타
SBS켄 달 다르테즈→주니어 버로2004.10.25기타
조 번→단테 존스2.2부상
SK레너드 화이트→세드릭 핸더슨2004.11.17기타
세드릭 핸더슨→케빈 프리맨2004.12.23기타
LG온타리오 렛→데스몬드 페니가2004.11.15기타
오리온스로버트 잭슨→에드먼드 사운더스1.19부상
에드먼드 사운더스→MC 매지크2.23기타
MC 매지크→크리스 포터2.23부상
루크 화이트헤드→네이트 존슨3.9부상
전자랜드하이램 풀러→마이클 매덕스2004.11.9기타
마이클 매덕스→가이 루커
(일시교체 후 시즌대체로 2회 교체함)
2004.12.25부상 및 기타
KCCR.F 바셋→그레고리 스템핀1.3기타
그레고리 스템핀→제로드 워드2004.11.24기타
KTF게이브 미나케→크니엘 딕킨스3.12부상
TG처드니 그레이→아비 스토리1.11기타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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