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리안 골프낭자 빛나는 투혼…최동 공동2위

  • 입력 2005년 2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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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한국이 손안에 들어온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공동 주관으로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리조트골프장 더링크스코스(파 73)에서 열린 제1회 여자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

두 명의 스트로크플레이 스코어를 합산하는 이날 경기에서 2004LPGA 상금랭킹 12위인 장정이 1오버파 74타, 지난해 국내골프 3관왕을 차지한 송보배(슈페리어)가 2오버파 75타로 최종합계 1언더파 218타로 필리핀과 함께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루키로 5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천재 골퍼’ 미야자토 아이(20)와 기타다 류이가 나선 일본은 3언더파 216타로 여자월드컵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누가 잘하느냐보다는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일본에 2타차 뒤진 4언더파로 출발한 한국은 한때 6타차까지 벌어져 우승 꿈이 멀어졌다.

하지만 11번홀부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 듯 선두 일본의 기타다가 실수를 연발하며 타수를 까먹었기 때문.

11번홀(파 3)에서의 트리플보기를 시작으로 완전히 퍼팅감각을 잃어버린 기타다는 줄보기를 하며 흔들렸다. 벌어놓은 타수를 차근차근 까먹은 일본은 11번홀부터 16번홀까지 6개 홀에서 9타를 잃어 1언더파로 추락, 한국과 동타를 이뤘다.

하지만 일본은 두 선수가 17번홀에서 모두 천금같은 버디를 낚으며 2타차로 달아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날 9오버파 82타를 치며 지옥 문턱까지 갔다온 기타다는 경기를 끝낸 뒤 굵은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14번홀(파 4)에서 장정과 송보배가 연달아 버디 퍼팅을 놓친 뒤 15번홀(파 4)에서 장정이 해저드에 볼을 빠뜨려 더블보기를 하는 등 막판 실수를 연발해 아쉽게 ‘입안에 들어온 떡’을 삼키질 못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등 골프강국 20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날 최하위에서 준우승까지 이루는 투혼을 보여줬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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