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혜린/학사모 대여료 턱없이 비싸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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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생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했다. 학과 사무실에서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받아야 한다기에 동생과 같이 가보았더니 학생회에서 2만 원을 받고 있었다. 학사모 반환을 위한 보증금이겠거니 했는데, 학사모를 3시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대여비였다. 잠깐 빌려 쓰는데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학생회 임원에게 도대체 그 돈을 어디에 쓰는 거냐고 물었더니 난처한 듯 잘 모르겠다고만 대답했다. 입학할 때도 졸업준비금이라는 명목으로 등록금과 함께 5만 원씩 걷었다는데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동생은 친구와 의논해 둘이 번갈아 쓰기로 하고 학사모를 하나만 빌렸다. 학사모를 친구와 번갈아 쓰며 사진을 찍는 동생을 보며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김혜린 학원강사·서울 동작구 상도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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