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Politics]김완기 인사수석, 笑聽서 少聽으로

  • 입력 2005년 1월 21일 18시 12분


코멘트
“소청(笑聽)하고 소청(少聽)하겠다.”

김완기(金完基) 신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2003년 6월 소청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때 한 지인(知人)이 ‘소청(訴請)을 웃으면서 들으라’는 뜻으로 ‘소청(笑聽)’이라는 아호를 지어주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이 들으면 인사 압력과 청탁에 휘둘리게 되니 선별해서 들으라”고 조언했다는 것.

고졸 비(非)고시 출신으로 차관급까지 올랐던 김 수석비서관은 인사정책의 방향에 대해 “공직사회에서 고시 출신 위주로 인사를 해온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폐단도 있었다”면서 “고시 출신이냐를 따지고, 연공서열에 따라 인사를 하는 것에서 하나씩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학력 파괴라고 써도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 과격한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다. 급격한 변화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점진적 개선 쪽에 무게를 실었다.

행정자치부 공보관 출신이기도 한 그는 “요즘에는 ‘건강한 긴장관계와 건강한 협력관계’라고 해서 여건이 나빠졌지만 과거에 기자들과 소박한 인간관계를 맺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친화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통치부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근무가 처음이어서 단기필마로 들어온 느낌이지만 그동안 해 온 대로 최선을 다하면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