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양희승 “다 비켜 3점슛王 한번 할거야”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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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물이 올랐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프로농구 슈터가 있다.

서른도 훌쩍 넘긴 나이에 프로 경력만 해도 벌써 8시즌째라 그런 칭찬이 오히려 쑥스럽기만 하다.

SBS ‘바람의 아들’ 양희승(31·195cm·사진). 그는 13일 현재 32경기에서 평균 3점슛 3.13개(100개)를 터뜨려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최근 4경기에선 평균 5.5개의 3점포로 평균 25.5득점을 올렸다. 3점슛 랭킹 1위는 처음.

포워드 양희승은 고려대 시절 전희철 김병철 신기성 현주엽 등과 제2의 호랑이 전성기를 이끈 주역. 하지만 프로에서 이렇다할 활약 없이 LG, KCC를 전전하다 지난 시즌 SBS로 옮겼으나 계속되는 부진 속에 연봉이 2500만 원이나 삭감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트레이드설에 휩싸이며 마음고생이 심했으나 최근 신들린 듯한 슛감각으로 부활했다. 코칭스태프의 신뢰 속에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자신을 위주로 한 패턴 플레이가 많아지면서 슈터의 생명인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 특히 현역 시절 ‘이동 미사일’로 이름을 날렸던 김상식이 새로 코치를 맡으면서 슈팅 타이밍과 거리 등 조언을 받은 것도 슈팅에 눈을 뜬 비결. 양희승은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주위의 도움 덕분이에요”라며 겸손하게 말한다.

3점슛 성공률도 45.2%로 3위에 올라 양과 질을 겸비했다는 평가. 프로농구 최초로 3점슛 성공 개수와 성공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인 3점슈터인 문경은(전자랜드)과 조상현(SK)이 주로 3점슛 라인 좌우 45도 지점에서 득점이 집중되는 반면 양희승은 빠른 발놀림으로 위치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슈터다.

3점 슈터 3인 비교 (12일)
선수경기수평균 3점슛성공률
양희승(SBS)323.13개(1위)45.2%(3위)
조상현(SK)303.10개(2위)40.8%(6위)
문경은(전자랜드)303.07개(3위)34.7%(23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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