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육박전 돌입

  • 입력 2005년 1월 1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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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일 서울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 두 대국자가 마주앉았다. 도전자를 결정짓는 최종국인데도 대국실엔 긴장감보다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 10년 이상 마주해 온 두 대국자에게서 상대에 대한 싸움의 의지보다 느긋한 여유가 전해진다. 오래 싸우다 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일까. 두 대국자는 아홉 살 차이지만 친밀한 사이다.

흑은 초반에 ‘가’로 미는 복잡한 정석 대신 11, 13으로 간명하게 간다. 이는 중국 기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

백 18은 참고 1도 흑 1을 기대한 수. 백 2, 4로 되면 백의 자세가 좋다.

이 9단도 참고 1도대로 순순히 따를 리 없다. 흑 19의 반발이 좋다. 백 22로 참고 2도 백 1처럼 이으면 이후 흑 2, 4가 와 이상적인 간격을 유지하게 되는 역효과가 있다.

백 22는 강수이나 흑 23, 25도 강수. 대국 전 훈훈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한바탕 육박전이 벌어질 듯하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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