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이거의 진실’ 美골프잡지 스윙교정 소개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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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발꿈치를 주목하라”4대 메이저 타이틀을 연속 석권하던 2000∼2001시즌 타이거 우즈의 완벽한 스윙 모습. 오른발 안쪽 라인이 지면과 확실히 밀착돼 있다. 올해는오른발 뒤꿈치가 위로 치켜들려져 체중 이동에 문제가 생겼다(오른쪽 사진) . 아래는 스윙이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때 방한했던 우즈의 드라이버샷 연속 사진. 사진제공 골프다이제스트·동아일보 자료 사진
“오른쪽 발꿈치를 주목하라”
4대 메이저 타이틀을 연속 석권하던 2000∼2001시즌 타이거 우즈의 완벽한 스윙 모습. 오른발 안쪽 라인이 지면과 확실히 밀착돼 있다. 올해는오른발 뒤꿈치가 위로 치켜들려져 체중 이동에 문제가 생겼다(오른쪽 사진) . 아래는 스윙이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때 방한했던 우즈의 드라이버샷 연속 사진. 사진제공 골프다이제스트·동아일보 자료 사진
“스윙이 이제 완성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11월 12일 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대회 참석차 방한했을 때)

“올 한 해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스윙을 교정해 왔다. 전엔 한 라운드에서 서너 번만 좋은 스윙이 나왔지만 이젠 18홀 아니, 54홀 내내 그런 스윙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12월 13일 타깃월드챌린지대회 우승 인터뷰에서)

올 한 해 동안 스윙 교정에 온 힘을 쏟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그는 시즌 막판 일본 프로골프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와 PGA이벤트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우승을 한 뒤 “이제 스윙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의 우즈가 왜 스윙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을까. 그리고 스윙을 어떻게 바꿨을까.


골프다이제스트 신년호는 ‘타이거 우즈의 진실(The Truth About Tiger)’이란 제목으로 9쪽분량의 분석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우즈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왜 나보고 스윙을 바꾸느냐고 물어본다. 왜? 그래야 내가 진보하고 존재할 수 있으니까. 난 좀 더 잘 치고 싶고 더 높은 수준의 골프를 구사하고 싶다.”

사실 우즈가 스윙 교정을 한 것은 올해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97년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2위를 12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뒤에도 스윙을 교정했다. 97∼98년 ‘스윙 대수술’을 했던 우즈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1년간 스윙 교정에 몰두해왔다.

이번 스윙 교정의 핵심은 ‘킥백(kick-back)’. 4연속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던 전성기인 2000∼2001년에 우즈는 임팩트시 마치 야구의 투수가 투구판을 밟고 공을 뿌리듯 오른발 안쪽 라인이 지면에 확실히 밀착된 채 오른쪽 무릎과 발목을 왼쪽 무릎 쪽으로 넣으며 완벽한 체중이동을 했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 1년간 ‘킥백’이 흐트러지면서 악성 슬라이스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우즈가 벤 호건과 함께 현대 골프에서 자신만의 스윙을 완벽히 구축했다고 꼽은 두 사람 중 한 명인 캐나다 골퍼 모 노먼(9월 사망)은 “임팩트 순간 우즈의 오른쪽 발뒤꿈치가 왼쪽이 아닌 위로 치켜들려져 체중이동이 엉망이 됐다”고 지적했다.

우즈의 주된 문제점이었던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이 자주 나오고 비거리까지 줄어든 것은 바로 ‘킥백’의 부실로 체중을 실은 샷을 날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우즈는 22일 미국 PGA투어 공식 웹사이트 골프웹(www.golfweb.

com)에 소개된 ‘우즈의 일기’에서 이렇게 썼다.

‘일본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출전하기 전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빅캐니언CC에서 8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감이 기막히게 좋았다. 이제야 제대로 맞는다는 느낌이었다. 그 뒤 일본으로 가 우승했고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원하는 대로 볼을 보낼 수 있었다.’

전성기의 ‘킥백’으로 재무장한 우즈. 그가 2005시즌 ‘골프 황제’에 다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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