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핸드볼 응원잔치’… 플래카드-북 동원 경기장 후끈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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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 통역가이드 윤지원(여·33·인천시 연수구)씨는 여자핸드볼 효명건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잠실 학생체육관을 찾는다.

윤 씨는 2004아테네 올림픽 이후 인터넷 다음카페에 생긴 ‘효명건설 서포터’ 회원 253명 중 한명. 효명건설이 대구시청과 맞붙은 23일에도 그는 회원들과 단체로 유니폼을 맞춰 입고 막대풍선과 북을 두드리며 떠들썩하게 응원전을 벌였다. ‘♥상은(이상은)이 안에 너 있다’고 쓰인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관중석은 거의 비었지만 이들의 응원 열기로 이날 경기장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올림픽 때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이내 팬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한국 핸드볼.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올해는 윤 씨 같은 ‘핸드볼 마니아’가 생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구시청, 부산시시설관리공단 등 여자 대표 선수들이 소속돼 있는 팀들은 대부분 팬 카페를 가지고 있다. 대표팀 주장을 지낸 이상은의 개인 팬 카페는 회원이 600명에 이를 정도.

여자 핸드볼 ‘아줌마 4인방’ 중 한명인 허영숙(부산시시설관리공단)은 “열성 팬들의 관심이 큰 격려가 된다”며 “팬들의 오프라인 정기모임과 온라인 정기채팅에 동참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팬들의 관심이 몇몇 특정 여자팀과 개인에게 집중된 것이 아쉬운 점. 효명건설 골키퍼 오영란은 “(우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핸드볼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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