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의 무덤 ‘블루 몬스터’를 아시나요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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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49개 대회가 열렸던 2004미국PGA투어. 올 시즌 ‘마의 홀’은 어느 골프장의 몇 번 홀이었을까. 미국PGA 사무국은 14일 ‘블루 몬스터(대부분의 홀이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코스)’라는 별명을 지닌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리조트&스파GC 18번홀(파4·467야드)을 가장 어려웠던 홀로 선정했다.▶표참조

3월 포드챔피언십이 열렸던 이 홀의 평균 스코어는 무려 4.48타. 버디는 고사하고 파세이브만 해도 다행이었던 셈이다.

이 홀이 까다로운 것은 일단 파4홀로서는 총거리(467야드)가 만만치 않은데다 바람의 영향 때문에 티샷이 자칫하면 코스 왼쪽에 버티고 있는 큰 호수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그림 참조)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날리지 못한다면 항상 좌우에서 옆바람이 불기 때문에 폭 25야드 밖에 안 되는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기 어렵다. 그렇다고 오른쪽으로 도망갈 수도 없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5개의 벙커가 일렬로 입을 벌리고 있고 그 옆은 아름드리 숲이기 때문.

시네콕힐스 GC의 11번 홀.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 공포의 홀에서 열렸던 연장전에서 크레그 패리(호주)는 ‘신기의 이글’을 낚아 스콧 버플랭크(미국)를 따돌리고 포드챔피언십 우승컵을 안았다.

골프장 중에서는 올 US오픈 개최지로 평균 74.068타를 기록한 시네콕힐스GC(파70·6996야드)가 가장 까다로운 코스로 선정됐다. 당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한 상당수 선수들은 “시네콕힐스는 선수를 괴롭히기 위해 만든 코스”라며 불만을 쏟아냈고 최종 라운드에서 어니 엘스(남아공) 등 톱 랭커들도 10 오버파 이상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2위인 브리티시오픈 개최지 로열트룬(파71·7175야드)은 평균 73.212타.

한편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올 미국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최종 18번홀에서 나온 송아리(빈폴골프)의 9m짜리 이글퍼팅을 ‘올 시즌 최고의 샷’으로 선정했다. 필 미켈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퍼팅이 2위, 패리의 연장전 이글샷은 3위.

2004시즌 미국PGA투어 어려웠던 홀
순위골프장야드평균타수대회명
도랄골프리조트&스파1844674.48포드챔피언십
토리파인스(남코스)1244774.46뷰익인비테이셔널
시네콕힐스1044124.44US오픈
TPC(사우스윈드)1131853.44세인트 쥬드클래식
로열트룬1144904.41브리티시오픈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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