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기세 싸움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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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를 살펴보면 아직도 백이 약간 두텁다. 초반에 확보한 집이 많아 아직 버티고 있는 것. 그러나 백의 낙관은 오산이다. 흑은 턱밑에서 백을 노리고 있다.

백 122가 기분 좋은 곳. 끝내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변 흑도 은근히 노리고 있다.

흑도 중앙을 봉쇄당하면 곤란하다. 흑 125로 뛰어나간 수는 참고 1도 백 1로 응수하기를 기대한 것이다. 흑 2로 다시 뛰는 수가 좋아 중앙 흑 세력이 활짝 피어난다.

백도 126, 128로 반발해 흑 중앙을 견제한다.

흑 129는 하변 백말의 연결을 종용한 수. 그러나 원성진 6단이 주문대로 연결해갈 리 없다.

백 130, 132는 역습으로 반상이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유창혁 9단은 장고에 빠진다. 하변 백이 허약해 보이지만 의외의 탄력을 지니고 있다. 흑 133은 불가피한 강수. 여기서 136의 곳으로 물러서는 등 나약한 대응으로는 백의 강한 반격을 불러올 뿐이다.

백 146으로는 참고 2도의 백 1로 들여다보는 수가 있을 것 같지만 흑 2가 좋은 수. 백은 후수로 연결해 가야 하기 때문에 실전과 한 수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흑이 147을 두지 않으면 참고 3도 백 2∼8로 흑의 생사가 걸린 패가 난다.

이제 관건은 중앙에 길게 뻗은 흑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격하느냐는 것이다. 우선 백 ‘가’로 느는 수가 떠오른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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