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5일간의 ‘나홀로 집에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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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에서/프랑수아 봉 지음 이주희 옮김/189쪽 9000원 문학동네

집이 비었다. 새 아버지 크리스티앙은 국제 열차 차장이어서 유럽 곳곳을 돌아다닌다. 엄마는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갔다. 닷새 동안 ‘나’, 사뮈엘은 혼자다.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열다섯 살,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대해 혼란스러운 나이. 사뮈엘은 닷새 동안 아파트 바깥을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다. 낮에는 독일의 옛 전설 책을 읽고, 밤이 되면 엘리베이터를 탄다.

아파트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만나는 공간이 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만 사는 포조 등 신비한 사람들을 알게 되고, 이어 기계장치들이 설치된 지하실에서 사뮈엘은 당당한 어른이, 그 뒤 노인이 된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

1995년 프랑스 최우수 청소년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 청소년이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판타지 풍으로 그려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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