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반지의 제왕… 라이언킹… 이름값 할까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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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12시(한국시간) 한국축구의 사활이 걸린 2006 독일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전에 출격하는 ‘특급 투톱’ 안정환(왼쪽)과 이동국. 11일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에서 열린 연습 중 슈팅을 날리는 그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중동팀과의 경기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 온 ‘라이언 킹’ 이동국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이루트=연합
13일 밤 12시(한국시간) 한국축구의 사활이 걸린 2006 독일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전에 출격하는 ‘특급 투톱’ 안정환(왼쪽)과 이동국. 11일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에서 열린 연습 중 슈팅을 날리는 그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중동팀과의 경기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 온 ‘라이언 킹’ 이동국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이루트=연합
《“반드시 이겨야 한다.” 13일 밤 12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시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조 한국-레바논전. 이 경기는 한국축구의 운명을 가르는 한판이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9)에 승점 1점차로 앞서 간신히 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만에 하나, 레바논에 패할 경우에는 1981년 스페인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이후 23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이 크다. 몰디브와의 최종전에서 이기더라도 레바논이 베트남을 누를 경우 최종예선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 필승 전략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밝힌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 그의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서부터 골 결정력을 가다듬는 훈련에 집중했다. 그동안 한국축구가 약한 팀에 약한 징크스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마무리 난조였기 때문.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요코하마)과 이동국(광주)을 투톱으로 하고 이들 바로 뒤에 이천수(누만시아)를 공격진에 배치하는 ‘3-4-1-2’의 진용을 내놨다. 설기현(울버햄프턴)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김상식(광주)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돼 미드필드진이 다소 약해진 상태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 이동국 이천수 ‘3인방’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레바논 역대전적(한국 5승)
날짜대회결과
1967년 10월1일멕시코올림픽 예선2-0 승
제5회 대통령배
1975년 5월16일1-0 승
1993년 5월11일미국월드컵 예선1-0 승
1993년 6월7일미국월드컵 예선2-0 승
2004년 2월18일독일월드컵 예선2-0 승

● 최고의 ‘믿을맨’은 누구?

올해 7월 19일 2004 아시안컵 조별리그 UAE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은 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4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라이언 킹’ 이동국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동국은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바 있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도 기대를 걸게 한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정환과 “프리킥 찬스에서는 반드시 골을 뽑아 내겠다”고 장담하는 ‘날쌘돌이’ 이천수도 믿음직스럽다.

수비에서는 ‘돌아온 대들보’ 유상철(요코하마)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며 이영표(아인트호벤)-송종국(페예노르트)의 ‘좌영표-우종국’ 라인도 재가동된다.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12일)
순위국가승점득점실점
한국3101061
레바논3019104
베트남103356
몰디브0131212

● 고공 헤딩 경계령

올 2월 18일 한국과의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레바논은 당시 멤버 중 8명을 교체해 이번 한국전에 나선다.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9위로 25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189cm의 장신 공격수 로다 안타르(독일 SC프라이부르크)는 요주의 인물. 안타르는 몰디브와 가진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또 한국과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마흐무드 샤후드(알아헤드)도 헤딩과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여서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한국-레바논전 경기결과에 따른 향후 상황
결과상황
한국 승리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승점 9점의 레바논에 승점 4점을 앞서게 돼 남은 한국-몰디브, 레바논-베트남의 2차 예선 최종전(이상 11월 17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 진출 확정.
무승부한국은 승점 11점, 레바논은 승점 10점이 돼 한국이 조 선두를 유지. 한국은 몰디브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최종 예선 진출 확정. 한국이 몰디브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레바논-베트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예선 진출 여부 판가름
한국 패배승점 12점의 레바논이 승점 10점의 한국에 승점 2점을 앞서며 조 1위에 오름. 이에 따라 한국은 몰디브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레바논이 베트남에 패하는 경우에만 최종 예선 진출이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됨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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