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승부차기로 웃었다…亞청소년축구 한국, 결승에

  • 입력 2004년 10월 7일 0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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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일본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02년에 이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1번째 우승 전망을 밝혔다. 또 역대 일본전에서 23승4무3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고 올해 들어 두 차례의 평가전 연승에 이어 일본전 3연승을 달렸다. 일본은 1998년과 2002년 대회에선 결승에서 한국에 져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었다.

박주영(고려대)과 김승용(FC 서울)을 투톱에 배치한 한국은 준준결승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 온 일본을 만나 짧은 패스로 허점을 노리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32분.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진영으로 쇄도하던 박희철(홍익대)이 골 지역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왼발로 살짝 밀어줬고 이를 문전으로 돌파하던 백지훈(전남 드래곤즈)이 왼발 아웃사이드킥으로 가볍게 차 넣은 것.

하지만 이겼다는 방심이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박종진(수원고)의 강력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뒤인 45분 문전 혼전 중 일본의 히라야마가 가볍게 띄워준 공을 와타나베가 헤딩슛으로 네트를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한국은 연장전 후반 8분 박주영이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하다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네트를 흔들어 다시 2-1로 앞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코앞에 두고 한순간에 수비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연장전 후반 15분 히라야마에게 통한의 동점 헤딩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김진규(전남 드래곤즈) 오장은(FC 도쿄) 정인환(용인 FC)이 골을 성공시킨 반면 일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는 등 쇼도 한 명만을 제외하고 3명이 실축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날 시리아를 1-0으로 누른 중국과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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