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카오젠, 중국오픈 女단복식 휩쓸어 파란

  • 입력 2004년 9월 1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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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테이블의 ‘10대 돌풍’‘탁구 왕국’ 중국에 또 하나의 ‘무서운 샛별’이 등장했다. 17세 소녀 카오젠이 세계 여자탁구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과감한 공격력이 일품. 아래 왼쪽은 중국의 또 한명의 신예 궈예, 오른쪽은 일본의 탁구 천재소녀 후쿠하라 아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녹색테이블의 ‘10대 돌풍’
‘탁구 왕국’ 중국에 또 하나의 ‘무서운 샛별’이 등장했다. 17세 소녀 카오젠이 세계 여자탁구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과감한 공격력이 일품. 아래 왼쪽은 중국의 또 한명의 신예 궈예, 오른쪽은 일본의 탁구 천재소녀 후쿠하라 아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국에 또 하나의 ‘탁구 샛별’이 출현했다.

17세 소녀 카오젠이 12일 끝난 2004파나소닉 중국오픈에서 여자 단복식을 석권하며 중국탁구계를 뒤집어 놓은 것.

카오젠은 단식 4강전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단복식 2관왕인 세계 최강 장이닝(세계 1위)을 세트스코어 4-2로 꺾은 데 이어 12일 결승에서도 ‘수비전문’ 왕팅팅을 4-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복식에서는 리샤오시아와 짝을 이뤄 왕팅팅-판잉조를 4-0으로 손쉽게 따돌렸다.

세계탁구연맹(ITTF)은 인터넷사이트에 ‘10대가 세계 챔피언을 꺾다’ ‘카오젠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예약했다’는 제목으로 그의 2관왕 소식을 떠들썩하게 다뤘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식 4강에 올랐던 카오젠은 그해 말레이시아 오픈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하면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비록 정상급 선수들이 불참하기는 했지만 첫 출전 대회에서 단복식 2관왕을 휩쓴 것.

그리고 두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한 가운데 다시 한번 2관왕에 올라 차기 ‘탁구여왕’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세계 랭킹 336위에 불과했던 카오젠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32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이후 또 한번 랭킹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인 카오젠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공격이 위력적. 그의 진가는 장이닝과의 4강전에서 드러났다. 세계 1위 장이닝에게 첫 세트를 내주고도 심리적으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과감한 스매싱 공격을 퍼부어 2, 3, 4세트를 연이어 잡았다. 세트스코어 3-2에서 맞붙은 6세트에서 11-3으로 무너진 쪽은 ‘포커페이스’로 불리던 장이닝이었다.

카오젠의 급부상으로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개인전) 이후 여자 탁구계에 불고 있는 10대 돌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파리 세계선수권 때는 일본 천재 탁구 소녀 후쿠하라 아이와 중국의 신예 궈예가 당시 14세의 나이로 나란히 단식 8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3세 때 탁구를 시작한 후쿠하라는 99년 10세4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프로입문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2000년) 역시 최연소(11세7개월)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2002년 전 일본선수권 여자복식 챔피언에 올랐다. 현재 세계 랭킹 21위.

세계 랭킹 4위인 궈예는 파리 세계선수권 단식 8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초 카타르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복식에서도 뉴젠평과 조를 이뤄 3, 4위전에서 한국의 김경아-김복래 조를 꺾고 동메달을 땄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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