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서기 1000년의 세계’…유럽은 ‘변방’이었다

  • 입력 2004년 9월 3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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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000년의 세계/프란츠요제프 브뤽게마이어 외 지음 이동준 옮김/468쪽 2만5000원 이마고

새로운 밀레니엄의 개막을 알리던 2000년. 독일 하노버 국제박람회 테마공원에서는 ‘서기 1000년의 세계’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열렸다. 유럽 문명의 전 지구적 확산이 이루어지기 전, 동아시아 인디아 아랍 아메리카 등 각지의 문명권이 저마다의 독자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던 시절의 인류를 되돌아보자는 취지였다. 전시를 지원했던 폴크스바겐 재단은 이 전시를 책으로 엮어내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이 책이 나왔다.

저자에 의하면 서기 1000년경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문화권은 동아시아 지역이었다. 중국의 송나라는 귀족정치 대신 관료정치를 도입해 성공을 거두었으며 화폐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상대적으로 침체가 눈에 띄는 지역은 유럽이었다. 발전한 이슬람 세계가 유럽을 넘보지 않은 것은 유럽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전망이 미미했기 때문이었다.

각 문명권의 시간관, 도시, 통신, 무역 등도 다루어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전의 세계 문명 판도를 상세히 조감해준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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