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편잡다 광복 이후에 경찰 입문" 辛의장측 해명 오락가락

  • 입력 2004년 8월 16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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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달 15일 선친의 친일 의혹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 당 의원총회에서 “기초적인 사실 확인 없이 오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신문을 보신 저의 모친께서 역정을 내셔서 죄송스러웠다. 이것은 허위사실,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장은 그러면서 “(이런 보도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의 순수성을 왜곡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법률전문가인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와 함께 법적 대응이 가능한지 상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강경 대처 방침을 밝혔다.

당시 신 의장측에선 “신 의장의 선친은 8·15광복까지 (전남) 화순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경찰에 입문한 것은 광복 후인 1946년”이라며 “따라서 친일경찰과는 무관한 분”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신 의장은 1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관해 “예전에 어떤 언론에 부친의 친일 문제에 대한 기사가 나왔지만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내가 원래 언론과 싸우고 소송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지만 (해명 후에도) 비슷한 내용이 최근 인터넷상에 또 올라왔는데 보좌진들이 그냥 놔둬선 안 된다고 건의해서 고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완강히 부인하던 신 의장은 월간 신동아의 취재 내용이 알려진 1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보도내용을 대부분 시인했다.

신 의장은 “언젠가는 더 정치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자연히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독립투사와 유족들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고 후련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독립투사 자손으로 태어났다면 훨씬 자랑스러웠겠지만 아버지 인생을 내 마음대로 매도할 수 있겠나. 자기 나름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독립투사나 유족들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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