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7월 25일 23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9회초 2사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은 SK 선발 엄정욱(23)은 김종국 마저 삼진으로 잡은 뒤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마운드로 몰려나온 동료들의 축하세례를 받은 엄정욱이 프로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엄정욱은 25일 문학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내주며 올 시즌 최다인 14개의 삼진을 낚아 1-0 승리를 이끌었다. 2000년 프로에 입단한 뒤 통산 44경기 만에 처음 맛보는 완투이자 완봉승. 역대 9이닝 최다 삼진 기록 16개에는 아쉽게 2개가 모자랐다.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5승째(4패1세). 후반기 첫 경기였던 20일 두산전에서 상대 에이스 레스와의 맞대결에서 이긴 데 이어 이날도 9승을 올린 리오스를 누르는 괴력을 과시. 1m90, 90kg의 탄탄한 체격조건에 국내에서 가장 빠른 구속(158km)을 갖고 있는 엄정욱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4km를 찍었다. 투구 수 136개. 이날 양팀 합쳐 2안타는 역대 한 경기 최소기록. SK가 8회말 볼넷 2개와 1안타로 얻어낸 승리는 최소안타 승리 타이기록.
SK는 후반기 들어 5전 전승을 포함해 6연승으로 4위에 올랐다. 기아는 5연패. 삼성 배영수와 두산 레스는 나란히 10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