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소설 22편에 등장하는 음식을 통해 인간과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했다.
라면(윤대녕 ‘사슴벌레 여자’)부터 뱀장어 스튜(권지예의 ‘뱀장어 스튜’), 멸치(김주영 ‘멸치’), 자장면 (안도현 ‘짜장면’)까지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렸다.
뱀장어 스튜를 보자. ‘인생을 비빔밥’이라고 하는 것보다 더 풍부한 인생에 대한 은유다. “재료를 단순히 섞어 만든 요리가 아니라 끓어 넘치고 발효돼 새롭게 변한 스튜는 욕망과 사랑, 상처와 격정이 모두 오래 끓어 푹 녹아버린 인생”이다.
그럼 멸치는? 국물 맛을 내는 데 쓰이는 멸치는 늘 부재료나 보조 재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변두리’나 ‘주변’의 상징.
출판사 편집 주간인 저자가 김용택 김주영 구효서 하성란 등 11명의 작가와 음식을 주제로 나눈 맛깔 나는 인터뷰는 이 책의 ‘별미’다.
작가 조성란씨가 말하는 요리와 문학의 두 가지 공통점은? 첫째, 둘 다 ‘예술’이다, 둘째, 요리와 문학은 모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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