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이승준-한화 고동진 무명서 팀 주포로

  • 입력 2004년 7월 1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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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준
두산 이승준
이승준(28·두산)과 고동진(24·한화). 웬만한 야구팬이라도 이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야구관계자들 조차 “도대체 뭐 하는 친구들이야?”라고 할 정도니….

프로 6년차의 중고신인 이승준과 올 시즌 루키 고동진. 과연 어떤 선수들일까.

○제2의 심정수-이승준

1m84, 90kg의 근육질로 다져진 우람한 몸매는 두산에서 뛰었던 예전의 심정수(현 현대)를 연상케 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바람에 근육질 몸매를 만들게 됐다. 심정수의 동대문상고(현 청원고) 1년 후배. 그는 “고교 때 정수 형이 4번, 내가 5번을 쳤다”고 소개했다.

별명은 ‘마쓰이’. 헬멧 쓴 모습이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와 비슷하다고 해서 동료들이 붙여준 것이다.

그는 특이하게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95학번. 영화배우 김희선과 입학 동기다. 당시 체육특기자였던 이승준은 경영학과와 연극영화과 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연극영화과를 희망했다고.

99년 입단 이후 2군을 전전했으나 올해 이름에 얽매이지 않는 두산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 덕분에 기회를 잡아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잠실 현대전에서 역전 2점포를 날린 것을 포함, 최근 3경기에서 결승타를 날리며 두산 1위 질주의 효자노릇을 해냈다. 일발장타의 펀치력이 장기.

○근성의 사나이-고동진

한화 고동진

대전고-성균관대 출신의 신인. 대전고 시절 4번 타자를 치는 등 일찌감치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시즌 초 잠깐 1군에 있다가 2군에서 방망이를 가다듬은 뒤 지난달 19일 외국인 선수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한화 유승안 감독은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다. 어깨도 강한 편이라 활용도가 높다. 아직 신인이라 미숙한 점이 있지만 경기 경험만 쌓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근 톱타자 자리를 꿰찬 고동진은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고동진은 근성으로 똘똘 뭉쳤다고 소문나 있다. 잡념을 버리고 야구를 잘 하기 위해 항상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닌다. 유 감독은 “근성에 대해선 말도 말라”며 야구에 대한 열의를 높게 평가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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