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안개 속의 US오픈…51세 하스 ‘깜짝 공동선두’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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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시네콕힐스GC의 공략 비결은 역시 경험과 쇼트 게임이었다.

17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GC(파70)에서 열린 제104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25만달러) 1라운드.

안개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로 일부 선수들은 18일까지 이틀에 나눠 치른 경기에서 ‘백전노장’ 제이 하스(51·미국)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치며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앙엘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서는 ‘깜짝쇼’를 펼쳤다.

오전 티오프조로 하스와 같이 라운드한 선수들은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만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는 톰 카이트와 레이먼드 플로이드(이상 미국). ‘할아버지조’였지만 하스는 칩샷과 퍼팅의 쇼트 게임에서 노련함을 보였다. 그는 “쇼트 게임이 잘 됐으며 특히 칩샷이 아주 좋았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95년 시네콕힐스GC에서 열린 US오픈 때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우승컵을 안았던 베테랑 코리 페이빈(45·미국) 역시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역시 95년 대회에 참가했던 하스는 당시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둘 다 9년 전의 경험에다 안정된 쇼트 게임이 이번 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

7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문, 28년째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하스는 93년 텍사스오픈 이후 PGA 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 시즌 ‘톱10’ 5차례에 상금랭킹 26위(123만달러)로 상승세.

2남3녀의 아빠로 두 아들 모두 아마추어 골프선수이며 둘째 아들 윌리엄(22)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자 선수’로 US오픈에 참가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155명 가운데 불과 18명만이 언더파 플레이를 펼쳤고 8개월 만에 PGA로 돌아온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13오버파 83타로 꼴찌. 닉 팔도(영국·11오버파)와 스튜어트 애플비(호주·9오버파)의 성적도 형편없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공동 44위(2오버파)로 부진한 반면 마스터스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과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2언더로 나란히 공동 6위.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없이 보기만 6개를 기록, 공동 122위로 컷오프를 걱정해야 할 처지.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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