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피플 워칭’…다리 떨면 도망가고 싶다는 뜻

  • 입력 2004년 6월 1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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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워칭/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동광 옮김/480쪽 2만원 까치

상대방이 당신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다. 미소를 띠고 적절한 간격으로 고개도 끄덕이지만 그 순간 다리를 위아래로 떨고 있다면 그는 마음속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의 행동 속에 서로 모순 되는 신호가 혼재할 경우 ‘얼굴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행동이 보다 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좁은 통로를 지날 때 여성의 십중팔구는 앞에서 걸어오는 남성의 반대쪽으로 몸을 틀어 지나간다. 무의식 중에 자신의 유방을 보호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저자가 1977년에 내놓은 ‘맨 워칭’의 개정 증보판. ‘남자’를 뜻하는 ‘맨(man)’이 남성 중심적인 단어여서 보다 중립적인 ‘피플 워칭’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인간의 제스처나 신호, 행동 등을 분석하고 여기에 숨겨진 의도와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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